
결혼은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중요한 결정이다. 세상은 결혼을 사랑의 완성으로 여기지만, 성경은 결혼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통로로 정의한다.
에베소서 5장에서 바울은 결혼을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비유하며, 부부의 연합이 곧 복음의 그림자임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크리스천 청년에게 결혼은 단순한 감정적 결합이 아니라, 사명과 부르심을 함께 감당할 ‘동역자’를 찾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청년들은 신앙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고, 믿음을 기준으로 한 결혼 준비가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본 글은 기독 청년이 믿음 안에서 결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6가지 실제 기준을 제시하고, 단지 좋은 사람을 찾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결혼’을 향한 여정을 안내한다.
1. ‘결혼이 목적’이 아니라, ‘부르심의 연장선’임을 인식하라
많은 청년들이 나이, 주변 압박, 외로움 등으로 인해 결혼을 ‘해야 할 일’로만 여기게 된다. 그러나 성경에서 결혼은 인생의 해답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을 더 온전하게 이루기 위한 과정이다.
아담에게 하와를 주신 것도 ‘돕는 배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창 2:18). 이는 단지 외로움을 채우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함께 감당할 동역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결혼은 목적지가 아니다.
결혼은 부르심의 여정을 함께 걸어갈 파트너를 맞이하는 것이다. 먼저 내 삶의 부르심을 인식해야 올바른 방향의 결혼 준비가 가능하다.
2. 외적 조건보다 ‘신앙의 방향’을 점검하라
배우자 조건을 설정할 때, 외모, 성격, 직업, 경제력 등 다양한 기준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믿음의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앙의 방향성’이다.
단지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이 사람은 어떤 말씀을 좋아하는가?”, “기도 제목이 어떤 내용인가?”, “신앙이 삶의 우선순위 안에 자리하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은 실제 결혼 생활의 영적 호흡을 결정짓는다. 신앙은 삶의 중심이며, 방향이 다르면 결국 걸어갈 수 없다.
신앙의 깊이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3. 사랑보다 ‘의지’를 확인하라
연애는 감정으로 출발하지만, 결혼은 의지로 유지된다. 사랑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성경이 말하는 사랑은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 13:5–7)는 헌신적 의지다.
상대가 문제를 마주했을 때 도망치지 않고 마주하려는가? 갈등 속에서도 대화하고 해결하려는 태도를 지녔는가? 이런 의지는 결혼 생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감정은 식을 수 있지만, 의지는 단련될 수 있다. 기독 청년은 ‘마음이 끌리는 사람’보다 ‘함께 견딜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복음적인 사랑의 실천이다.
4. 기도는 기준을 세우기 위한 과정이어야 한다
“기도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은 기독 청년들의 만남에서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기도가 단순히 상대를 얻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통로이며, 나의 생각을 정돈하고 기준을 바로 세우는 시간이다. 배우자를 위한 기도는 동시에 나 자신을 준비하는 기도이기도 하다. 하나님이 내게 어떤 사람을 보내주시기를 원하시는가보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준비되고 있는가를 묻는 기도가 더 우선이다. 결혼을 위한 기도는 타이밍보다 태도를 묻는 기도여야 하며, 그 안에서 하나님의 평안이 머무는 사람을 만날 때 확신이 생긴다.
5. 건강한 공동체 안에서 만나라
혼자 판단하는 결혼은 위험하다. 신앙이 성숙할수록 공동체 안에서의 만남과 분별이 중요하다. 목회자나 영적 멘토, 셀 리더 등과의 열린 대화는 객관적인 조언을 가능케 한다. 또한 교회 내에서 함께 봉사하고, 말씀을 나누고, 예배드리는 시간을 통해 상대의 신앙이 삶에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믿음의 결혼은 믿음의 환경 안에서 준비될 때 안정성과 분별력이 높아진다. 혼자 기도하고 결정하는 것보다, 공동체 속에서 묻고 나누며 걷는 과정이 훨씬 안전하고 지혜롭다. 건강한 결혼은 건강한 관계 안에서 태어난다.
6. 결혼 준비보다 ‘결혼 생활’을 준비하라
결혼식 준비는 몇 달이지만, 결혼 생활은 평생이다. 그러나 많은 청년들이 결혼 전에는 드레스, 예물, 집 문제 등에 몰두하다가 정작 결혼 생활의 실제에 대한 준비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예배를 함께 드릴 수 있는가, 경제적 우선순위에 합의가 되어 있는가, 갈등 조율 방식을 알고 있는가, 자녀 교육에 대한 방향이 같은가 등 실질적 대화가 필요하다.
특히 말씀 묵상, 기도 습관, 재정 관리, 관계 대화법은 결혼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영역이다. 결혼은 시작이 아니라 공동의 사명이다. 예배와 대화가 가능한 준비된 커플만이 ‘믿음의 가정’이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다.
결혼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동행이다
기독 청년의 결혼은 단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를 찾는 여정이다. 세상은 결혼을 조건의 조합으로 설명하지만, 믿음은 결혼을 ‘사명’으로 해석한다.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 서로를 통해 더 성숙해지는 관계. 그것이 믿음 안에서 준비된 결혼이다. 혼자의 기도에서 출발하되, 공동체의 지혜를 듣고, 말씀 안에서 기준을 세우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할 때 하나님은 가장 선한 타이밍에, 가장 필요한 사람을 보내신다.
결혼은 하나님께 맡기되, 준비는 오늘부터 시작해야 한다.
매일말씀저널 | 현명한 크리스천 생활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