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당할 때, 하나님은 무엇을 보시는가 (신앙칼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거절’을 경험한다. 

취업에서의 탈락, 관계에서의 단절, 사람들로부터의 외면, 때로는 기도에 대한 응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은근한 거절의 감정을 느낀다. 거절은 단순한 상처를 넘어, 존재 자체에 대한 의심을 불러온다. “내가 부족한가?”, “나는 선택받지 못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은 곧 하나님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왜 나를 쓰시지 않으시는가?”, “왜 나를 이 자리에서 멀어지게 하시는가?” 그러나 성경은 거절이 반드시 무가치함의 증거가 아니며, 오히려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준비의 도구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윗은 사무엘에게 기름부음을 받았지만, 그 즉시 왕이 된 것이 아니다. 그는 오랜 시간 사울의 위협 속에서 도망자 신세로 살아야 했다. 사람들은 그를 따르지 않았고, 때로는 자신을 도우려던 이들조차 떠났다. 다윗은 반복적으로 거절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하나님이 그를 다듬고 세우는 시간이었고, 결국 그는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이 되었다.

거절은 멈춤이 아니다. 거절은 방향을 새롭게 조정하는 하나님의 초대일 수 있다. 우리가 거절당했다고 느낄 때,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주목하고 계신다.

예수님조차 사람들에게 거절당하셨다.

“그는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고 버림받았으며…”(이사야 53:3) 성경은 예수님을 가리켜 “버림받은 자”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그 거절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길이었다. 사람의 시선에서 볼 때 무가치해 보이는 길도, 하나님 안에서는 거룩한 계획이 된다. 그러므로 거절은 실패가 아니다.

때때로 거절은 ‘잘못된 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호’다. 그 문을 막지 않았다면, 우리는 더 깊은 상처를 겪거나, 더 멀어진 길로 들어섰을지도 모른다. 하나님은 거절을 통해 우리를 멈추게 하시고, 더 나은 길로 인도하신다.

거절 앞에서 믿음을 지킨다는 것은 감정을 억누르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더 정직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일이다. “주님,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거절 속에서도 당신을 신뢰하겠습니다.” 이 고백은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신앙의 자세다.

하나님은 거절의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를 모른 척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함께 앉아 계시며, 때를 따라 반드시 새로운 문을 열어주신다. 단지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은 수동적인 포기가 아니라, 능동적인 믿음이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거절당해 구덩이에 던져지고, 노예로 팔려갔다. 그는 감옥에서도 억울하게 갇혔다. 그러나 그 거절과 억울함의 시간은, 애굽의 총리가 되는 놀라운 하나님의 시간표의 일부였다. 인간의 거절은 하나님의 승인과 상관없다.

우리가 사람에게 거절당해도,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다면 그 부르심은 반드시 성취된다. 그분은 사람의 인정으로 일하시는 분이 아니다. 그분은 자신의 뜻과 시간으로 역사를 이루신다.

그러므로 오늘, 당신이 거절당했다고 느끼는 그 자리에 하나님의 손길이 머물고 있다면, 그 자리는 실패가 아니라 준비의 자리다.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거절의 의미를 다 이해할 수 없어도,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 당신의 믿음을 보신다.

“그가 주의하는 자를 위하여 예비하신 은혜가 크도다.”(시편 31:19) 거절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깨닫게 된다. 그것이 은혜였음을. 그리고 그때 우리는 알게 된다. 거절당한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결코 나를 놓지 않으셨음을.

 

작성자: 이시온 | 매일말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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