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건강 실전정보
건강검진을 받고 나면 두툼한 결과표가 도착하지만, 숫자와 의료용어가 가득한 그 종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해보다 혼란을 안겨준다. ALT, AST, HDL, LDL, 공복혈당, HbA1c, eGFR… 한글보다 숫자와 약어로 가득한 검진표는 내 몸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지만, 정작 일반인들은 어느 수치가 이상인지, 병원에 꼭 가야 하는지조차 가늠하지 못한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건강검진 결과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관리 미흡이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번 글에서는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꼭 봐야 할 10가지 주요 항목, 각각의 정상 범위, 주의해야 할 수치의 변화와 병원에 가야 하는 기준을 정리했다.
1. 간 기능 검사: AST(GOT), ALT(GPT)
• 정상 수치:
AST: 1040 U/L
ALT: 756 U/L
• 이 수치가 높으면?
→ 간세포 손상 가능성 (지방간, 간염, 음주성 간질환 등)
→ AST와 ALT가 함께 2배 이상 상승했다면 반드시 간 전문의 상담 필요
2. 총콜레스테롤, HDL, LDL, 중성지방
• 정상 수치:
총콜레스테롤: 200mg/dL 이하
HDL(좋은 콜레스테롤): 60mg/dL 이상
LDL(나쁜 콜레스테롤): 100mg/dL 이하
중성지방: 150mg/dL 이하
• 이 수치가 높으면?
→ 고지혈증, 동맥경화,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 HDL이 낮고 LDL과 중성지방이 높으면 생활습관 개선 + 약물 치료 고려
3. 공복혈당, 당화혈색소(HbA1c)
• 정상 수치:
공복혈당: 70~99mg/dL
HbA1c: 5.6% 이하
• 경계 수치:
공복혈당 100125 → 공복혈당장애
HbA1c 5.76.4% → 당뇨 전단계
• 이 수치가 높으면?
→ 당뇨병 초기 가능성
→ 126mg/dL 이상이거나 HbA1c 6.5% 이상이면 병원에서 재검사 필요
4. 신장기능: 크레아티닌, eGFR
• 정상 수치:
크레아티닌: 남성 0.71.3, 여성 0.61.1 mg/dL
eGFR(사구체여과율): 90mL/min 이상
• 이 수치가 낮거나 높으면?
→ 신장 기능 저하 의심
→ 60 미만이면 만성 신장질환 가능성 → 신장내과 방문 권장
5. 혈압: 수축기/이완기
• 정상 수치: 120/80 mmHg 이하
• 경계 수치: 130/85 이상 → 고혈압 전단계
• 이 수치가 높으면?
→ 심장질환, 뇌졸중 위험 상승
→ 140 이상이면 고혈압 약물 치료 검토 필요
6. 빈혈 여부: 혈색소(Hb), 적혈구(RBC)
• 정상 수치:
남성: Hb 1317g/dL
여성: Hb 1216g/dL
• 이 수치가 낮으면?
→ 철분 부족, 위장 출혈, 여성의 경우 생리 과다 등 의심
→ 10 이하이면 빈혈 약 복용 또는 내시경 검사 고려
7. 소변 검사: 단백뇨, 당뇨, 잠혈
• 정상: 음성(Negative)
• 이상이 있다면?
→ 단백뇨: 신장질환 가능성
→ 당뇨: 혈당과 함께 체크, 고혈당 시 소변에 당 배출
→ 잠혈: 방광염 또는 비뇨기암 초기 가능성 → 재검사 필요
8. 흉부 X선: 폐 이상 여부
• 정상: 폐야(clear), 병변 없음
• 비정상 소견:
→ ‘결절’, ‘음영’, ‘무기폐’, ‘폐렴 소견’ 등 문구
→ 단순 염증일 수도 있지만, 폐결핵·폐암 가능성도 있으므로 CT 추가검사 권유됨
9. 심전도 검사: 부정맥, 심장 전기 이상
• 정상: 정상 동율동(NSR)
• 이상 소견: 조기 심실수축, 빈맥, 서맥 등
→ 자각 증상(두근거림, 어지럼증) 있다면 심장내과 진료 필요
10. 위내시경·대장내시경: 용종, 염증, 위축성 변화
• 정상: 위 점막 이상 없음
• 비정상 소견: 위축성 위염, 용종, 헬리코박터균 등
• 조치 필요: 용종은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추적 검사 또는 제거
→ 가족력이 있거나 1cm 이상 용종이면 추적 필수
건강검진표, 이렇게 요약해서 보면 된다
1. 빨간색 표시만 믿지 말고 수치도 직접 체크
2. 수치가 정상 범위 안이라도 ‘변화 추이’를 보는 것이 중요
3. 이전 결과와 비교해 상승하거나 하락한 항목은 체크
4. 기준 수치에 ‘가까운 경계선’이라면 미리 관리 시작
5. 병원 방문 필요 여부는 전문가 상담과 함께 결정
건강검진은 단순히 무료로 받는 이벤트가 아니다. 검사 결과표는 당신의 몸이 보내는 수치화된 언어다. 그 숫자들 속에 담긴 위험 신호를 제대로 읽는 사람만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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