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잠언 19장 21절은 인간의 계획과 하나님의 주권 사이의 관계를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선포하는 말씀이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인생의 방향을 고민한다. 누구나 더 나은 삶, 성공적인 경력, 평안한 가정을 꿈꾼다. 계획을 세우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다. 성경 또한 게으름이나 무계획을 권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말씀은 인간의 모든 계획 위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선언한다. 그리고 그분의 뜻만이 ‘완전히’ 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무엇에 신뢰를 두고 살아야 하는지를 정확히 짚어준다.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다’는 표현은 누구나 인생에 대해 설계하고 싶어 한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진로, 결혼, 재정, 인간관계, 사역의 방향, 자녀 교육… 우리의 머릿속과 마음속에는 수많은 시나리오가 오간다. 어떤 이는 리스트를 만들고, 어떤 이는 플래너를 채우고, 어떤 이는 매일 머릿속에서 수십 번의 가정을 반복한다. 그러나 그러한 계획들이 현실로 이어지는 일은 극히 일부다.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 인간관계에서의 상처, 경제의 불확실성, 그리고 우리의 한계는 계획을 무력하게 만든다.
이럴 때 우리는 좌절하거나, 자신을 탓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한다. “왜 이 길을 막으셨을까?”, “내가 이렇게 기도하며 준비했는데 왜 안 되는 걸까?” 그러나 잠언 19장 21절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준다.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여기서 ‘완전히 서다’는 표현은 ‘굳게 세워진다’, ‘결국 이루어진다’, ‘흔들리지 않고 유지된다’는 의미다. 수많은 계획들이 올라오고, 바뀌고,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지만, 그 모든 것 위에 하나님의 뜻만이 흔들리지 않고 선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노력이 의미 없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이 결국엔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우리로 하여금 계획을 더욱 지혜롭게 세우고, 동시에 겸손하게 살아가게 만든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시선으로는 때로 더뎌 보이고, 불합리해 보이며, 때로는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러나 성경은 그분의 뜻이 언제나 ‘선하고, 기뻐하시고, 온전하다’고 선언한다(로마서 12:2).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시각으로 인생을 보고 계신다. 우리는 인생의 한 페이지밖에 못 보지만, 하나님은 처음과 끝을 동시에 보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그분의 계획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해도, 느끼지 못해도,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 말씀은 실망과 실패 속에 있는 이들에게 깊은 위로가 된다. “내 계획은 실패했지만, 하나님의 뜻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진리를 붙들면 우리는 낙심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실망스러운 결과 앞에서도, “이것이 내 계획은 아닐지라도, 하나님께는 더 큰 그림이 있으실 것이다”라고 믿게 된다. 그것은 단순한 자기최면이 아니다. 수많은 성경 인물들이 이 말씀을 삶으로 입증했다. 요셉은 형들에게 팔리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지만, 결국 하나님의 뜻은 그를 총리로 세우셨다. 모세는 살인을 저지르고 광야로 도망쳤지만, 하나님의 뜻은 그를 민족의 지도자로 다시 세우셨다. 다윗은 수년간 사울에게 쫓겼지만, 결국 하나님은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 부으셨다. 그들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완전히 선 것이다.
이 말씀은 또한 ‘기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우리의 계획을 하나님께 드린다. 때로는 그것이 응답되고, 때로는 침묵이 돌아온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기도란 하나님의 뜻을 내 뜻에 맞추는 행위가 아니라, 내 뜻을 하나님의 뜻에 정렬시키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기도는 “이루어주소서”가 아니라, “주의 뜻대로 하소서”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조차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 그분은 십자가라는 인간의 상식 밖의 길을 통해 하나님의 완전한 뜻을 이루셨다.
이 구절은 청년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는 그 시기야말로 계획이 가장 많은 때다. 진로, 직장, 결혼, 사역… 그런데 계획이 많을수록 혼란도 커지고, 실패의 가능성도 많아진다. 이때 이 말씀은 중심을 붙잡아준다. “너의 계획은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그 뜻은 흔들리지 않으며, 너를 반드시 선한 길로 이끌 것이다.” 이 고백이 있을 때, 우리는 계획이 틀어져도 절망하지 않고, 문이 닫혀도 낙심하지 않으며, 실패해도 인생이 끝났다고 여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여호와의 뜻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리더와 목회자, 부모에게도 이 말씀은 날마다 새로워야 한다. 우리는 우리 공동체, 교회, 자녀, 가정에 대해 수많은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때로는 그 계획이 실패하거나, 아무 결과도 보이지 않거나, 오히려 반대로 흘러갈 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이 진리를 붙들어야 한다. “내 계획은 흔들려도, 하나님의 뜻은 완전히 선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 기도하고, 말씀을 따라 순종하며, 인도하심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계획은 하나님 손에 들려질 때 비로소 의미 있게 사용된다.
잠언 19장 21절은 우리 삶의 중심에 하나님의 주권을 회복시키는 말씀이다. 우리는 무책임하게 아무 계획도 없이 살아가서도 안 되고, 반대로 모든 것을 내가 통제하려는 오만함에 빠져서도 안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지혜롭게 계획하되, 항상 그분의 뜻 앞에 무릎 꿇기를 원하신다. 내 뜻이 꺾이는 것 같아도, 결국은 그것이 하나님의 선한 계획에 편입되는 은혜의 과정임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오늘도 수많은 계획들 앞에서 갈등하고 있다면, 다시 이 말씀 앞에 서자.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그분의 뜻은 실패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뜻은, 반드시 선하며, 반드시 영광스럽다.
매일말씀저널 | 성경 한 절
(말씀 출처: 잠언 19장 2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