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훈련, 일상에서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 (말씀과 삶)

매일의 삶은 가장 실제적인 훈련의 장이다

신앙의 삶은 단지 예배당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대부분의 믿음은 교회 바깥에서 시험되고 성장한다. 교회에서의 말씀과 은혜, 찬양과 기도는 분명히 중요한 순간이지만, 삶의 본질은 예배 이후 시작되는 ‘세상 속에서의 믿음 실천’에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제자훈련’을 계속 받고 있다. 제자훈련이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살아 있는 현실이며, 신앙의 성장이란 학습이 아니라 순종의 축적이다. 특별한 커리큘럼이 없어도, 각자가 마주한 오늘의 선택과 관계, 갈등, 고난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훈련의 일부일 수 있다.

성경은 처음부터 제자도를 단순한 이론이 아닌 따름(follow)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마태복음 4장에서 예수께서 “나를 따르라”고 하셨을 때, 제자들은 자신의 직업과 환경을 내려놓고 예수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 따름은 일정이 아니었고, 반복이었으며, 실패와 회복이 함께 있었다. 단번에 준비된 사람이 아니라, 계속 만들어지는 사람이었다.

오늘날도 같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제자의 삶을 실천하거나 외면하고 있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는 평범한 하루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우리 속사람이 하나님의 뜻에 반응하거나 거부하며 훈련받고 있는 중이다.

특별히 누군가를 용서해야 할 때, 거짓말을 피해야 할 때, 양보해야 할 때, 내 욕심과 자존심을 내려놔야 할 때 — 이 모든 결정이 바로 신앙의 실제이자, 제자로서의 삶을 결정짓는 ‘지점’이다. 진리는 입술이 아닌 결정 속에 드러나고, 제자는 말이 아닌 태도 속에 증명된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의 말을 듣고 행하면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자와 같고, 듣고도 행하지 않으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자와 같으리라.” (마 7:24–27)

듣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순종이 결단으로 이어지고, 결단이 일상에 새겨질 때, 비로소 제자의 길은 시작된다. 즉, 오늘 하루를 믿음으로 견디고 살아낸 것이 곧 제자훈련의 한 챕터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주 ‘훈련을 제대로 받은 사람’이 되길 원하지만, 하나님은 ‘훈련 속에 머무는 사람’을 더 귀하게 여기신다. 왜냐하면 완성은 우리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분은 우리가 완벽한 제자가 되기보다, 날마다 예수님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제자이길 원하신다.

끝까지 가는 제자의 길은 한 걸음씩 걷는 것이다

제자의 삶은 순간의 열심이 아니라, 끝까지 견디는 인내다. 누가복음 14장에서 예수는 제자가 되려는 자는 먼저 계산해 보라고 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눅 9:23)

이 말씀은 단지 헌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반복을 요구하신다.
‘날마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매일의 선택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택하는 연습이자 실전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는 믿음과 본능 사이에서 갈등한다. 세상의 가치관과 성경의 가치관은 본질적으로 다르며, 그 간극 속에서 우리는 자주 혼란을 겪는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이 훈련의 장소이며, 성령의 도우심을 가장 많이 경험하게 되는 자리다.

고린도후서 4장은 말한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고후 4:8–9)

이는 고난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통과하는 신자의 태도다. 신앙은 위기를 제거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안에서 새로운 시각을 얻게 한다. 실패조차 유익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하는 공간 — 그것이 바로 ‘삶 속의 제자훈련’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훈련을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 고난이 닥칠수록, 지치고 무기력할수록, 여전히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주님의 부르심은 여전히 유효하고, 성령의 능력은 지금도 역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일의 연습은 반드시 변화를 낳는다.

믿음은 결국 ‘작은 결정’의 반복이다. 매일 아침 말씀 앞에 서는 것, 분노 대신 침묵을 선택하는 것, 진실을 말하는 것, 나보다 남을 먼저 세우는 것. 그런 선택이 쌓여 한 사람의 인격을 만들고, 그 인격이 세상을 비추는 제자의 빛이 되는 것이다.

제자훈련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매일의 삶이며, 지금 이 순간이며,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믿음의 용기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를 신실하게 살아내는 그리스도인은 가장 실전적인 제자훈련생이다.

 

작성자: 이시온 | 매일말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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