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건강 실전정보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발바닥이 유난히 아픈 경험을 해본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발뒤꿈치나 발바닥 중심부에 찌릿하거나 뻣뻣한 통증이 느껴지고, 몇 걸음 걸은 뒤에는 조금씩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이는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족저근막염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지만, 이를 ‘잠깐의 통증’ 정도로 여기고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연간 20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특히 중년층과 발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하면 일상 회복이 빠르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보행 장애나 만성 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아래에서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핵심 징후와 혼동하기 쉬운 다른 질환들을 함께 살펴본다.
1. 아침 첫걸음이 유독 아프다면 족저근막염 신호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따라 길게 펼쳐져 있는 ‘족저근막’이라는 섬유조직에 미세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아치를 지탱하고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한 사용이나 반복적인 압력으로 인해 손상되면 염증이 생긴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유난히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 통증은 발뒤꿈치 앞부분에서 시작되어 발바닥 중심까지 퍼지며, 몇 걸음 걸으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장시간 서 있거나 다시 앉았다가 일어날 때에도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이 수 주에서 수개월 동안 반복되면, 족저근막에 석회화가 생기거나 ‘뼈 돌기’(heel spur)가 발달하면서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초기 통증을 단순 피로로 넘기지 않고, 증상이 반복될 경우 빠른 진단이 필요하다.
2. 오래 서 있거나 딱딱한 바닥에서 일하는 직업군이 특히 위험
족저근막염은 특정 직업군에서 더욱 흔하게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하루 종일 서 있는 요리사, 간호사, 교사, 생산직 근로자, 그리고 반복적으로 체중 부하를 받는 운동선수, 배달 기사 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한 하이힐이나 쿠션이 없는 신발을 오래 신는 습관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사례로, 매장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서 있는 여성 점원 김 모 씨(42세)는 아침마다 발뒤꿈치 통증으로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졌고, 병원에서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이후 쿠션 깔창을 사용하고, 일정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병행하면서 증상이 개선됐다.
평발이나 요족(발바닥 아치가 과도하게 높음) 같은 족부 구조의 이상도 족저근막염 발생률을 높인다. 따라서 발바닥 아치의 형태에 맞는 깔창을 사용하거나, 무리한 체중 증가는 피하는 것이 예방법이다.
3. 족저근막염과 혼동되는 다른 질환들
발바닥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족저근막염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혼동하기 쉬운 질환은 다음과 같다.
• 아킬레스건염: 발뒤꿈치 바로 위쪽, 종아리 아래 부분에 통증이 집중됨.
• 지간신경종(모튼신경종): 발가락 사이에 타는 듯한 통증과 저림이 나타남.
• 족근관증후군: 발목 안쪽의 신경이 눌려 통증이 발바닥 전체로 방사됨.
• 스트레스 골절: 발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져 미세 골절이 발생. 보통 운동 선수에게 흔함.
이런 질환들은 통증 부위, 통증 발생 시점, 휴식 후 회복 여부 등에서 족저근막염과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자가진단에 의존하기보다는,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에서 정확한 감별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4. 자가치료와 병원 치료, 언제 어떻게 해야 하나?
초기 족저근막염은 자가치료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이다. 하루 중 발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다면 일정 간격으로 앉아서 발바닥을 풀어주는 동작이 필요하다. 특히 벽에 기대어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거나, 물병을 발바닥으로 굴리는 동작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이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기 전, 침대에서 발을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첫 발 디딜 때의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쿠션이 충분한 운동화나 아치 지지 깔창도 큰 도움이 된다.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도 병행할 수 있으며, 6주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치료나 주사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수술은 아주 드문 경우에만 시행되며, 대부분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호전된다. 다만, 통증을 참다가 오래 방치하면 석회화가 진행되어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발바닥 통증은 단순한 피로감으로 오인되기 쉽지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반드시 원인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아침 첫걸음이 아프거나, 일상 중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이 나타날 경우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올바른 신발 선택, 꾸준한 스트레칭, 무리한 체중 증가 방지 등 작은 습관 변화가 질환을 막는 열쇠다.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참지 말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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