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를 마치고 누운 밤, 다리가 저릿저릿하거나 쑤시는 통증 때문에 잠들기 어려운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특히 밤에만 유독 심해지는 다리 저림은 단순한 피로 누적이 아니라, 특정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밤마다 반복되는 다리 저림 현상의 원인을 질환별로 분류하고, 자가 진단 방법과 병원 진료 기준, 생활 관리 팁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1. 하지불안증후군 – 가만히 있으면 더 심해지는 ‘신경 질환’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은 다리에 불쾌한 감각이 나타나 계속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잠자리에 들거나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단순한 저림이 아니라, 이상 감각과 강한 움직임 욕구가 핵심이다.
주요 증상:
• 저녁이나 밤이 되면 다리 깊은 곳이 간질거리고 욱신거림
• 다리를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완화되지만, 가만히 있으면 다시 악화
• 수면 장애, 불면증 동반
원인:
• 도파민 대사 이상, 철분 결핍, 유전적 요인 등
• 임신, 당뇨, 말초신경질환 동반 시 위험 증가
관리법:
• 자기 전 스트레칭, 온찜질, 카페인·술 피하기
• 중증 시 신경과에서 약물 치료(도파민 작용제) 필요
2. 말초신경병증 – 당뇨병·음주가 만든 신경 손상
말초신경병증은 팔·다리 등 말단 신경이 손상돼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특히 당뇨병 환자나 만성 음주자, 신장 질환자에게 흔히 발생한다. 감각 둔화, 저림, 통증이 밤에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럴 때 의심해야 한다:
• 발끝이나 종아리가 밤마다 찌릿하거나 무감각
• 피부 감각이 둔하거나, 타는 듯한 느낌
• 발바닥에 모래가 깔린 듯한 이물감
• 발의 상처를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감각 저하
검사 및 치료:
• 혈액검사(당화혈색소, 비타민 B12), 신경전도검사
• 원인 질환 치료 병행 + 말초신경 보호제(알파리포산, 메틸코발라민 등)
3. 하지정맥류 – 누우면 더 불편해지는 혈관 질환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 기능 이상으로 인해 혈액이 제대로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고이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밤에 다리가 저리거나 무거워지는 이유는, 누운 상태에서 혈액이 더 정체되기 때문이다.
증상 특징:
• 저녁이 되면 다리가 붓고, 무겁고, 쥐가 자주 남
• 밤에 누우면 저릿저릿한 불쾌한 통증
• 다리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거미줄 모양의 실핏줄이 보임
자가 점검법:
• 다리를 15도 정도 올리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됨
•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이라면 고위험군
관리 및 치료:
•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 혈관외과 정밀 초음파 검사
• 필요 시 경화주사, 레이저 시술 등 진행
4. 척추 질환 – 좌골신경 눌림으로 나타나는 방사통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 질환도 밤에 다리 저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좌골신경이 눌릴 경우, 허리부터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저림이나 통증이 이어지는 ‘방사통’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일 때 의심:
• 허리를 숙이면 다리 쪽으로 통증이 퍼짐
• 누웠을 때 다리 안쪽 또는 발끝이 찌릿함
• 아침에 일어날 때 통증이 더 심함
• 한쪽 다리에만 통증 집중
필요한 검사:
• 척추 MRI, 신경학적 검사
• 정형외과 또는 신경외과 진료 필수
생활 관리:
• 오래 앉는 자세 피하고, 허리 받침대 사용
• 고강도 운동보다 가벼운 걷기, 수영, 스트레칭 권장
다리 저림, 밤에만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마세요
단순한 피로나 근육통으로 여기기 쉬운 ‘밤의 다리 저림’은, 신경계, 혈관계, 정형계 질환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반복되거나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심해졌다면 반드시 원인을 정밀히 확인하고, 생활 습관과 병원 진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지금도 누워서 다리가 저린다면, 그건 단순한 하루의 피로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의학적 경고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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