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일상 그 자체다. 관계, 일, 가정, 재정, 건강 등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소를 품고 있다. 신앙인이라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인은 세상 기준과 다른 가치관을 지키려다 보니 더 많은 내적 갈등과 외부의 오해 속에 놓이기 쉽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의 유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가다.
세상은 이를 해소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운동, 명상, 여행, 심리 상담 등 다양한 기술이 있지만, 신앙인은 믿음 안에서 스트레스를 해석하고 다스려야 한다.
본 글은 성경적 가치와 실제적 적용을 결합하여, 크리스천이 감정과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조절할 수 있는 7가지 실천 가이드를 제안한다.
1.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하나님께 드러내라
스트레스가 위험한 것은 억눌러진 감정이 내부에서 증폭되기 때문이다. 많은 신앙인들이 ‘기뻐하라’는 말씀 앞에서 분노나 슬픔, 불안을 감추려 한다. 그러나 성경은 감정을 부정하지 않는다.
시편의 많은 고백은 깊은 절망과 탄식에서 시작된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불안해하는가”(시 42:5)라는 말처럼, 하나님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영적 반응이다.
감정은 죄가 아니다. 억제보다 표현이 먼저이며, 표현은 인간에게 해소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이 될 수 있다. 억누르지 말고 기도 중에 말하라.
2. 스트레스를 죄책감과 연결짓지 말라
신앙인은 종종 스트레스를 ‘믿음 없음’으로 해석한다. 피곤하거나 우울하면 “기도가 부족해서”,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아서”라고 스스로를 정죄하기도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인간의 감정 시스템의 일부이며, 죄가 아니다. 예수께서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심히 고민하여 죽을 지경”(마 26:38)이라고 고백하셨다. 그분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인간의 연약함 속에 감정을 느끼셨고, 제자들에게조차 자신의 부담을 나누셨다.
스트레스는 믿음 없음의 증거가 아니라, 인간 됨의 증거다. 스스로를 탓하는 대신,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구하라.
3. 감사 일기를 통해 관점을 재정비하라
스트레스는 종종 현실 그 자체보다, 그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증폭된다. 같은 환경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감사하고, 어떤 사람은 좌절한다. 감사는 상황을 바꾸지는 않지만, 그 상황을 해석하는 시각을 바꾼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한다. 이는 억지 감사가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다시 보는 훈련이다. 매일 3가지 감사 제목을 적는 간단한 일기는 생각보다 큰 감정 회복을 가져온다.
감사는 단지 좋은 태도가 아니라, 스트레스에 맞서는 영적 무기다. 불평은 감정을 휘두르고, 감사는 감정을 다스린다.
4. 바른 호흡보다 바른 말씀에 집중하라
현대 스트레스 해소법은 종종 ‘호흡’과 ‘명상’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물론 이는 신체적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신앙인은 단순히 호흡이 아니라 말씀을 통해 중심을 잡는다.
“주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주야로 묵상하는 자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다”(시 1:2–3). 스트레스 상황에서 단 한 구절의 말씀이 생각을 바꾸고, 감정을 진정시키며, 반응을 인내로 바꾸게 한다.
감정이 흔들릴 때마다 묵상하는 말씀을 정해두고, 그 말씀을 입으로 고백하는 습관은 감정의 파도를 잠재우는 기준점이 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감정을 없애라고 하지 않으셨다. 다스리라고 하셨다.
5. 몸의 소리를 무시하지 말라 – 스트레스는 전인적 회복이 필요하다
신앙인은 때로 영적 회복만을 추구하면서 육체의 피로를 방치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마음뿐 아니라 몸에 저장되며, 지속되면 면역력 저하, 소화 불량, 수면 장애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외딴 곳으로 쉬러 가셨던 것처럼(막 6:31), 하나님의 사람에게도 쉼은 필수적이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운동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예배와 기도에도 더 집중하게 만든다.
영혼이 평안하려면 몸도 돌보아야 한다. 몸을 돌보는 것은 믿음 없음이 아니라, 창조주에 대한 존중이다.
6. 타인에게 감정을 나누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스트레스를 견디기 어려운 것은 고립감 때문이다. 신앙이 깊을수록 혼자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은 공동체를 통해 회복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갈라디아서 6장 2절은 “서로의 짐을 지라”고 말하며, 이는 단지 외적 도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나눔까지 포함한다. 교회 안에서, 믿을 수 있는 공동체 안에서 솔직한 나눔은 영혼에 큰 위로가 된다.
어떤 말도 하지 못한 채 혼자 끌어안고 있을 때 스트레스는 병이 되지만,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때 치유가 시작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함께 울기를 원하신다.
7. 완벽이 아닌 ‘성장’을 목표로 하라
많은 신앙인이 자신에게 너무 높은 기준을 세운다. 늘 기뻐하고, 항상 감사하고, 실수하지 않고, 남을 용서하고… 이 모든 것이 바람직한 목표지만, 그 기준이 당장의 결과로 강요될 때 스트레스로 전환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완벽해지기를 바라시는 것이 아니라, 계속 자라가기를 바라신다. 빌립보서 1장 6절은 “선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확신하노라”고 고백한다.
즉, 지금의 부족함이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유연함이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힘이 된다. 신앙은 경쟁이 아니라 동행이다.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믿음을 지키는 길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삶은 없다. 그러나 믿음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는 삶은 가능하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는 분이시며, 우리의 감정을 돌보시는 분이시다.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셨고,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다정히 안으셨듯이, 우리 역시 감정을 외면하거나 감추는 대신, 하나님께 드러내고 회복받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은 더 강한 자아를 갖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의탁을 배우는 것이다. 믿음은 감정을 무시하는 힘이 아니라, 감정 안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게 하는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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