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손 저릴 때, 의심해야 할 질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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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손끝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단순히 잘못 잤기 때문이라며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이 증상이 반복되거나 장시간 지속된다면 이는 몸에서 보내는 분명한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손 저림은 단순한 말초혈관 압박에서 비롯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신경계 질환이나 전신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특히 중년 이후 손 저림 증상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 단순한 증상이 아닌 구조적 이상 가능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손 저림을 주소로 진료받는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연간 약 30만 명 이상에 이른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병원을 늦게 찾는 경향이 있지만,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 아침에 손이 저린다면 어떤 질환을 의심해봐야 하는지, 병원에 가기 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핵심 기준들을 소개한다.

1. 손목이 당기고 손바닥 저림이 심하다면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가장 흔한 손 저림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다. 손목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손목터널 안에서 압박을 받으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특히 엄지·검지·중지 쪽이 저리거나 손바닥에서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질 때 대표적으로 의심된다.

이 증상은 특히 밤이나 아침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수면 중 손목이 굽혀진 상태로 오랜 시간 유지되기 때문이다. 중년 여성이나 사무직 종사자, 손을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하며, 장시간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는 경우 위험이 높아진다.

초기에는 손을 털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가라앉지만, 진행되면 손의 감각이 무뎌지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2. 목에서 어깨까지 당기고 손 저림이 있다면 ‘경추 디스크’ 가능성

손 저림이 단순히 손이나 팔에서 끝나지 않고, 목 뒤·어깨·팔 전체에 통증이 동반된다면 경추(목뼈) 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경추 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돌출되어 신경을 누르는 질환으로, 목의 통증과 함께 방사통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누운 상태에서 저림이 심해지고, 아침에 일어날 때 손끝 감각이 둔한 경우는 경추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평소에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거나,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가 습관화된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의 수분이 줄고, 목의 구조가 약해지면 더욱 쉽게 발생한다.

진단은 단순 엑스레이 외에도 MRI 촬영이 필요할 수 있으며, 물리치료나 신경주사, 필요시 수술까지 고려된다. 초기에는 자세 교정과 운동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3. 양손이 동시에 저리고 다리까지 증상이 퍼진다면 ‘말초신경병증’

한 손이 아닌 양손 모두 저리거나, 손 저림 외에 다리 저림, 발끝 이상감각까지 함께 있다면 말초신경병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 질환은 신경 자체가 손상되거나 기능이 저하되면서 감각이상, 통증, 저림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당뇨병이나 신장질환, 갑상선질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혈당이 높아지면서 신경에 지속적인 손상이 가해져 발생하며, 손발 끝부터 시작되어 점차 중심부로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 저림과 함께 찌릿한 통증, 화끈거림, 또는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이 동반된다면 더욱 의심해봐야 한다.

이와 같은 전신 질환은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며,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나 식이조절, 운동요법이 병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단순한 자세 문제라고 단정하지 말고, 반복되는 저림 증상은 반드시 기저질환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4. 손 저림에 어지럼증, 언어 이상 동반 시 뇌혈관 문제일 수도

비교적 드물지만, 손 저림이 갑작스럽게 시작되었고, 동시에 어지럼증이나 안면 마비, 언어장애, 한쪽 몸의 감각 이상 등이 함께 나타났다면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 이상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고령층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갑작스러운 손 저림은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뇌졸중의 경우, 초기에는 손발 저림이나 감각 이상으로만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한 말초문제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다른 부위의 기능저하로 이어진다면 지체 없이 119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 응급조치가 골든타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내 한 대학병원 뇌졸중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15% 이상이 단순 손 저림으로 시작된 사례였다고 한다. 특히 새벽이나 기상 직후 증상이 나타난다면 더욱 주의해야 하며, 평소 가족력이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손 저림, 생활습관에서 시작되기도… 그러나 방치 금물

모든 손 저림이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자거나, 손을 심장보다 위로 올린 상태에서 잠들었을 때 일시적으로 혈류가 차단되어 저림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면 곧 회복되며, 통증이나 감각이상 없이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같은 부위가 반복적으로 저리거나, 저림이 점점 강해지고 오래 지속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아침 기상 직후 증상이 반복되면, 수면 자세나 환경을 조정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낮은 베개, 어깨를 압박하지 않는 옷차림, 손목 보호대 등의 조치로 증상을 줄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손 외에 다른 부위까지 감각 이상이 퍼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피로라고 여기고 넘기지만, 실제로는 신경질환이 진행 중인 경우도 적지 않다. 조기 대응이 치료의 골든타임을 결정하는 만큼,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

손 저림은 피로한 하루의 후유증처럼 느껴지지만, 신경계·혈관계·내분비계 등 다양한 영역과 연결되어 있는 증상이다. 특히 아침에 반복되는 손 저림은 생활습관 이상뿐만 아니라, 질환의 전조일 가능성이 크다. 출근 전에 느끼는 단순한 감각 이상이 질병의 신호일 수 있음을 잊지 말고, 몸이 보내는 경고를 놓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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