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주기도문의 이 짧은 구절은 단순한 식사나 생존의 문제를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오늘 하루를 버텨내기 위해 무엇을 의지하고 있으며, 이 치열한 세상 속에서 나는 정말 말씀으로 살고 있는가. 하루하루를 견디는 시대, 말씀은 그저 교회에서만 들려야 하는 소리가 아니라 삶을 이끄는 실제의 빛이어야 한다.
기독교 신앙은 현실과 떨어진 이상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은 성경 전체를 통해 지금 여기, 이 땅에서의 삶에 대해 말씀하신다. 예수께서는 오천 명의 굶주린 무리를 보시고 먼저 빵을 떼어주셨고, 병든 자들을 고치신 후에 하늘나라를 설명하셨다. 하나님은 오늘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신다. 그리고 말씀은 먼 미래를 향한 예언이기 이전에, 지금 내게 주시는 약속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공급하신다
출애굽기의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하늘로부터 내리는 만나를 매일 거두어야 했다. 그들은 내일 것을 미리 챙기려 했지만, 하나님은 분명히 명령하셨다. “하루치만 거두라.” 내일을 위한 과도한 준비는 오히려 부패했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매일 주시는 은혜를 의지하도록 가르치셨다.
이 원리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종종 내일을 위해 모든 것을 계산하려 하지만, 하나님은 오늘을 살아내는 믿음을 더 중요하게 여기신다. 신앙은 한 해의 결단이 아니라 하루의 순종이다. 말씀을 따라 오늘을 살아내는 사람은 내일도 주님의 인도를 경험하게 된다.
작은 순종이 말씀을 삶으로 만든다
많은 사람들은 신앙을 ‘대단한 헌신’이나 ‘거대한 변화’로 오해한다. 그러나 성경은 오히려 작은 순간 속에서의 순종을 통해 큰 역사를 이루셨다. 다윗은 양을 치는 평범한 하루 속에서 기름 부음을 받았고, 사무엘은 조용한 침상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예수님조차 갈릴리 해변과 시장터에서 사람들을 부르시며 복음을 전하셨다.
말씀이 삶이 되는 지점은 특별한 장소나 시간이 아니다. 피곤한 아침에 짧은 묵상 한 줄을 붙드는 결심, 분주한 오후에 조용히 기도하는 1분, 지친 밤에도 말씀을 되뇌며 잠드는 선택. 이런 작고도 현실적인 순종이 말씀을 삶으로 연결시킨다. 신앙은 순간의 전율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말씀을 의지하며 걸어가는 방향이다.
삶은 흔들려도 말씀은 흔들리지 않는다
현실은 언제나 예측을 넘어서고, 사람들은 고난 앞에서 쉽게 무너진다. 그러나 성경은 말한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말씀은 상황을 바꾸는 도구가 아니라,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걸어가게 하는 기준이다.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길은 말씀 위에 서 있을 때만 열린다.
오늘도 우리는 삶의 무게를 안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 하루가 단지 생존을 위한 투쟁이 되지 않기 위해, 반드시 말씀으로 시작해야 한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위로, 그리고 힘을 주신다. 주어진 하루 속에 말씀을 세우는 것이 바로 ‘말씀과 삶’의 진정한 연결이다.
작성자: 이시온 | 매일말씀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