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음과 뜻과 힘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명령 – 신명기 6장 5절의 중심 명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명기 6장 5절은 성경 전체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명령으로 여겨진다.

예수님께서도 이 말씀을 인용하시며 “가장 큰 계명”이라 선언하셨고, 유대인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이 구절이 포함된 ‘쉐마’를 암송하며 하나님께 충성의 고백을 드린다.

이 짧은 구절은 단순한 종교적 표현이 아니라, 인간 존재 전체가 하나님께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지시하는 신앙의 근본 원리다.

신명기 6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하나님이 주신 율법의 정수를 다시 상기시키는 장이다. 모세는 백성에게 “듣고 순종하라”고 외치며, 하나님의 계명을 ‘마음에 새기고’, ‘자녀에게 가르치며’, ‘손과 이마에 메고’, ‘집 문설주에 기록하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핵심에 바로 오늘의 말씀,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명령이 자리한다. 이 말씀은 단순한 감정적 사랑이 아니라, 의지적이며 전인격적 반응을 요구하는 절대적 명령이다.

‘마음을 다하고’라는 표현은 인간의 내면 중심 전체를 의미한다. 히브리어 원어에서 ‘마음’은 단지 감정만이 아니라, 의지, 동기, 사고, 감정이 모두 포함된 개념이다. 즉,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단지 뜨거운 감정이나 일시적 열정이 아니라, 삶의 모든 판단과 선택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왜’ 하는지를 하나님께 연결시키는 것이 바로 마음을 다한 사랑이다.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에 대해선 분별하고, 하나님의 뜻을 위해선 과감히 순종하는 결단, 그것이 마음을 다한 사랑이다.

‘뜻을 다하고’는 인간의 정신과 사고 능력, 지성의 영역까지 포함한다. 우리는 종종 신앙을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하거나, 지성과 분리된 신앙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 우리의 ‘생각’까지 동원해야 한다고 말씀한다.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진리를 탐구하고, 성경적 가치관을 고민하고 적용하는 모든 과정은 바로 하나님을 뜻을 다해 사랑하는 삶이다.

단순히 기분 좋을 때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하나님과 대화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힘을 다하여’는 말 그대로 모든 에너지, 시간, 자원, 육체적 노력까지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라는 뜻이다. 이것은 단지 헌금이나 봉사의 개념에 그치지 않는다. 내가 가진 능력, 재능, 하루의 일정, 심지어 휴식과 취미 생활까지도 하나님께 향하고 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하나님은 삶의 일부가 아닌 전부를 원하신다. 힘을 다한 사랑은 삶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가 될 때 완성된다. 즉, 하나님의 사랑은 ‘부분적인 헌신’이 아니라 ‘전적인 헌신’을 요구한다.

이 구절은 신앙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정말 하나님을 내 삶의 가장 중심에 두고 있는가? 예배의 감동이 생활의 헌신으로 이어지고 있는가? 주일에 드린 고백이 월요일의 선택에서도 지속되고 있는가? 이 질문 앞에 솔직해지면,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자체를 사랑하기를 원하신다. 주시는 축복이나 위로 때문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이 우리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이 말씀은 신앙의 형식주의를 경계하게 한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을 철저히 지켰지만, 하나님은 예언자들을 통해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났다고 지적하셨다.

외적인 경건이 내적인 사랑 없이 지속되면 그것은 껍데기 신앙이다. 반대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은 어떤 행위보다도 하나님께 기쁨이 된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다. 우리의 예배, 봉사, 사역이 정말 ‘사랑’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다.

이 말씀은 또한 신앙 교육과 가정의 영성에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바로 다음 구절들에서 하나님은 이 명령을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하신다.

부모가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하지 않으면서 자녀에게 말씀을 강요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자녀는 말보다 삶을 보고 자란다. 진짜 사랑은 전염된다. 부모의 삶에서 흘러나오는 진정한 하나님 사랑은 말보다 훨씬 깊게 다음 세대에게 전달된다.

가정 안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델이 서 있을 때, 자녀들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다.

이 명령은 쉽지 않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하나님보다 자기를 사랑하고, 세상을 더 즐기고, 편한 길을 선택하려 한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명령은 ‘의지적 결단’을 요구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완벽해서 사랑하시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에게 ‘전심’을 요구하신다.

마음이 나뉘지 않기를, 뜻이 흐려지지 않기를, 힘이 세속에 낭비되지 않기를 바라신다. 하나님은 ‘전심의 사랑’을 가장 귀하게 여기신다.

결국 이 말씀은 신앙의 본질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준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전부다. 율법도, 예배도, 전도도, 선교도, 결국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해야 의미가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수많은 명령을 주셨지만, 그 모든 명령의 뿌리는 바로 이 하나다.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라. 그리고 그 사랑은 삶 전체로 표현되어야 한다. 이것이 신명기 6장 5절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도전이다.

오늘도 나는 마음을 다하고 있는가? 뜻을 다해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는가? 내 삶의 힘이 정말 하나님을 향하고 있는가? 이 질문 앞에 서는 것이 바로 경건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 대답이 ‘예’가 되도록 날마다 주 앞에 서는 것이 믿음의 여정이다.

매일말씀저널 | 성경 한 절

(말씀 출처: 신명기 6장 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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