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에서 조용히 일어나는 변화, 작은 빛들이 켜지고 있다

 

이슬람권 선교는 오랫동안 가장 어려운 사역지 중 하나로 분류되어 왔다. 강력한 종교적 통제, 법적 제한, 선교 활동에 대한 형사 처벌, 사회적 박해 등은 이 지역에서의 복음 전파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슬람 국가들 안에서 조용하지만 분명한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대형 부흥이나 공개적인 집회는 아니지만, 곳곳에서 ‘작은 믿음의 공동체’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디지털 플랫폼과 지하 네트워크를 통해 복음을 접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닫힌 지역’일 수 있지만, 하나님은 그 틈새 속에서 길을 여시고 계신다.

대표적인 변화는 이란에서 시작됐다. 강력한 종교 체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탈이슬람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는 이란을 ‘가장 빠르게 교회가 성장 중인 국가 중 하나’로 보고하며, 지하 가정교회 네트워크를 통해 매년 수천 명이 예수를 영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은 위성 TV나 유튜브, 텔레그램 같은 플랫폼을 통해 성경을 접하고, 온라인 제자훈련을 받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앙을 지켜가고 있다. 공개적인 예배는 어렵지만, 가족 단위의 모임, 개인 간의 전도, 그리고 온라인 성경공부 그룹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터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들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법적으로는 기독교 전도가 제한되어 있지만, 이슬람 문화권 내부에서 일어나는 신앙의 이동은 점점 더 비가시적인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난민 캠프, 교육기관, 국제 학생 선교 등은 접촉점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선교적 NGO 활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복음 나눔이 이뤄지고 있다. 중동의 레바논이나 요르단,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아랍어 성경 앱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구글 검색어 분석에서도 ‘예수’, ‘십자가’, ‘기도하는 법’ 등의 키워드가 이슬람 국가들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교회 성장의 외형보다, 복음의 본질이 어디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다. 누군가는 복음을 전하다가 추방되기도 하고, 어떤 공동체는 끊임없는 감시 속에서 예배를 드린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신앙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탄생하는 믿음은 더 순전하고, 공동체는 더 깊은 유대 속에 형성된다. 선교는 숫자의 확장이 아니라, 한 영혼이 복음을 듣고, 마음을 열고, 삶을 내어드리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이슬람권에서의 사역은 진정한 의미의 복음 확장이라 볼 수 있다.

성경은 모든 민족과 언어, 족속과 백성 가운데서 예배하는 무리를 말씀하신다. 계시록 7장에 나오는 ‘흰 옷 입은 무리’는 분명히 그 지역들 안에서도 준비되고 있다. 우리가 볼 수 없다고 해서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더 깊이, 더 조용히, 더 강하게 일하고 계신다.

지금 이슬람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단순한 문화 이동이나 정치적 개방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곳에도 여전히 복음을 심고 계시다는 증거다.

믿음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자란다

우리는 종종 선교를 ‘가는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보내시는 것’을 넘어서 ‘일하시는 분’이시다. 이슬람권 선교는 아직도 많은 제약과 고난이 있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은 쉬지 않으신다. 작은 씨앗처럼 뿌려진 복음이, 가정 안에서, 스마트폰 속에서, 지하 공동체 안에서 자라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는 그 열매를 함께 보게 될 것이다. 믿음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자란다. 오늘 우리는 그 보이지 않는 현장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작성자: 이시온 | 매일말씀저널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HP Code Snippets Powered By : XYZScripts.com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