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치할 때 칫솔에 붉은 피가 묻어나오거나, 음식을 씹는 도중 잇몸에서 출혈이 발생한다면 누구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잇몸 출혈이 자주 반복되거나, 별다른 자극 없이도 피가 난다면 이는 치주질환의 초기 징후일 수 있으며, 때로는 전신 질환이 반영된 신체의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잇몸에서 피가 날 때 병원에 가기 전 스스로 점검해야 할 5가지 핵심 항목을 중심으로, 출혈 원인별 특징과 예방법, 그리고 치과 진료가 필요한 기준까지 정리했다.
1. 칫솔질 강도와 방법 – 과도한 물리적 자극은 없는가?
가장 흔한 원인은 세게 닦는 잘못된 칫솔질 습관이다. 많은 사람들이 “깨끗이 닦으려면 세게 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잇몸을 자극해 미세한 상처를 만들고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체크포인트:
• 칫솔모가 매우 뻣뻣한가?
• 칫솔을 위아래로 강하게 누르며 닦는가?
• 잇몸선까지 깊숙이 밀어 넣는 습관이 있는가?
해결 팁:
• 부드러운 모(soft) 칫솔 사용
• 잇몸과 치아 경계선은 45도 각도로 가볍게 닦기
• 하루 2~3회, 2분 이내로 부드럽게 반복
2. 치은염·치주염 의심 – 잇몸 붓기나 통증은 없는가?
잇몸 출혈이 반복되고, 동시에 잇몸이 붓거나, 누르면 아프며, 칫솔질 시 통증이 동반된다면 이는 단순 출혈이 아닌 치은염(잇몸 염증) 또는 **치주염(잇몸 뼈 염증)**의 초기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이라면 병원 진료 권장:
• 양치할 때 매번 출혈
•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냄새나는 분비물
• 잇몸이 붓고 붉은색에서 자주 피가 남
• 이가 흔들리거나 시린 증상 동반
검진 항목:
• 치주포켓 측정
• 스케일링 또는 잇몸 정밀검사
• 치근면세정, 치주수술 여부 판단
3. 영양 결핍 – 비타민 C·K·철분 부족은 없는가?
잇몸 출혈은 의외로 비타민 결핍, 특히 비타민 C와 K, 철분 부족의 징후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콜라겐 합성 저하, 혈액 응고 기능 장애, 혈관 벽 약화가 잇몸 조직의 출혈을 일으킨다.
이럴 땐 의심해보자:
• 최근 식욕 저하나 편식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
• 멍이 자주 들고, 코피도 함께 나는 경우
• 잇몸 외에 피부에서도 작은 출혈반이 생기는 경우
해결법:
• 비타민 C: 감귤류, 브로콜리, 키위, 고추 등
• 비타민 K: 시금치, 케일, 청경채, 달걀노른자 등
• 철분: 간, 붉은 고기, 비트, 렌틸콩 등
추가 검사:
• 혈액검사로 혈소판 수, 출혈 시간 확인
• 필요 시 정맥주사 보충 또는 보충제 복용
4. 호르몬 변화나 약물 복용 – 임신, 생리, 피임약, 항응고제는?
호르몬 변화는 잇몸 조직의 혈관 확장과 부종을 유도하여 출혈 가능성을 높인다.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 임신 초기, 피임약 복용 기간에 잇몸 출혈이 심해질 수 있으며, 혈액응고를 억제하는 약물 복용 시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태일 때 출혈은 흔하다:
• 임신 1~2기 (임신성 치은염)
• 생리 기간 중 잇몸이 붓고 약간의 피가 남
• 와파린, 아스피린, 항응고제, 혈압약 복용 중
대처법:
• 평소보다 칫솔모 부드럽게 선택
• 치과 방문 시 복용 약물 반드시 알리기
• 출혈량이 평소보다 많아지면 병원 방문 권장
5. 전신 질환 신호 – 당뇨병, 백혈병, 간 질환 등은 없는가?
잇몸 출혈이 빈번하고 과도할 경우, 구강 질환 외에 전신성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특히 다음 질환들은 잇몸 출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신 질환 동반 증상 점검 항목
당뇨병 구강 건조, 상처 회복 지연 공복 혈당, HbA1c
백혈병 멍, 체력 저하, 잦은 감기 CBC 혈액검사, 백혈구 수치
간 질환 황달, 피로, 잇몸 출혈 지속 간수치(AST, ALT), 혈액응고 검사
혈소판 감소증 코피·잇몸출혈 반복 혈소판 수치, PT, aPTT
잇몸 출혈, 놓치면 치아보다 먼저 건강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잇몸에서 피가 나는 건 ‘잠깐 생겼다 마는’ 증상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작은 경고 신호입니다. 치아는 멀쩡해 보여도 잇몸이 약해지면 결국 치아를 지탱하지 못하고 흔들리게 되고, 심각한 전신 질환의 징후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병원 방문이 어렵더라도, 위 5가지 항목을 스스로 체크해보세요. 일상 속 작은 출혈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건강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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