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천 청년에게 연애는 단순한 감정적 결합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한 사람과 동행을 시작하는 결정이며, 그 속에서 자신의 신앙과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시간이다.
특별히 연애 중 성적 순결 문제는 감정과 육체, 신앙과 현실이 부딪히는 가장 민감한 지점이기도 하다. 교회에서는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반복되지만, 실제 연애의 순간마다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어디까지가 허용선인지,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 지키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실제적인 가이드가 부족하다. 본 글은 크리스천 커플이 연애 중 성적 순결을 어떻게 현실 속에서 지켜나갈 수 있을지, 구체적인 기준과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성경은 성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
성은 죄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선물이며, 부부 안에서 축복으로 누리는 것이 성경의 관점이다. 창세기 2장 24절은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동시에 성경은 결혼 이전의 성관계, 즉 음행(포르네이아)에 대해서는 강하게 경고한다. 데살로니가전서 4장 3절은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곧 음란을 버리고…”라고 명시한다.
즉, 하나님은 우리에게 단지 성적 충동을 억제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성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시기와 경계를 알려주시는 것이다. 순결은 금욕이 아니라, 하나님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믿음의 표현이다.
2. “어디까지 허용인가?”보다 “어디서부터 위험한가?”를 묻자
많은 청년들이 “어디까지는 괜찮은가요?”라는 질문을 한다. 그러나 이 질문은 경계를 넘지 않기 위한 지혜라기보다, 종종 변명으로 작용한다.
성적 순결을 지키는 데 있어 핵심 질문은 ‘한계선’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육체적 접촉은 감정을 자극하고, 감정은 판단을 흐리며, 판단의 흐려짐은 결국 경계를 허물게 만든다.
따라서 손잡기, 포옹, 키스 등의 단계에서도 서로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고, 감정이 아닌 신앙의 기준으로 대화를 나누는 루틴이 필요하다. ‘괜찮겠지’라는 생각보다 ‘지켜야겠다’는 결단이 앞서야 한다. 물리적 거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건의 태도다.
3. 사적인 공간, 늦은 시간, 단둘만의 구조를 피하라
성적 유혹은 감정보다 구조에서 더 쉽게 시작된다. 혼자 있는 시간, 닫힌 공간, 늦은 밤이라는 구조는 감정을 불붙이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연애 중 성적 순결을 지키고자 한다면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
예: 집이나 숙소에서의 데이트보다 공공 장소, 밤 10시 이후의 만남 제한, 항상 귀가 시간을 정해두는 등. 이런 제한은 로맨스를 방해하기보다, 관계의 거룩함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된다.
성적 유혹은 순간의 열정이 아니라, 반복된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구조를 관리하는 것이 곧 유혹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4. 함께 기도하고, 말씀으로 기준을 확인하라
성적 순결은 단지 육체의 문제가 아니라 영의 문제다. 그래서 연애 중에도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는 커플은 유혹에 대한 내성과 기준이 다르다. 기도는 서로의 감정을 말씀 앞에 내려놓게 하고, 말씀은 관계의 방향을 재정비하게 한다.
예: “하나님, 우리의 관계가 하나님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서로를 순결하게 지킬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 같은 기도를 함께 드리는 커플은 그 순간부터 이미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사랑하고 있다는 고백을 나누는 것이다. 말씀은 경계가 아니라, 보호막이다.
5. 지키지 못했을 때, 죄책감이 아니라 회개로 나아가라
때로는 순결을 지키려 했지만 지키지 못한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태도다. 죄책감에 빠져 관계를 끝내거나, 자신을 정죄하기보다,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다시 방향을 잡는 것이 먼저다.
요한일서 1장 9절은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라고 말한다. 정직한 회개는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서로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경계를 세우고, 신앙 안에서 회복을 선택한다면 하나님은 그 관계를 새롭게 하실 수 있다.
실수는 끝이 아니라, 더 깊은 신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6. 공동체 안에서 이 관계를 점검받아야 한다
모든 연애는 공동체 안에서 점검받을 때 안전하다. 순결 문제는 감추는 영역이 아니라 나눌수록 지켜지는 영역이다. 목회자, 셀 리더, 믿음의 친구 등에게 연애의 방향과 고민을 정기적으로 나누는 루틴을 만들라.
단 둘이 지키려 하면 무너질 수 있지만, 믿음의 울타리 안에서는 신앙과 관계 모두 보호받을 수 있다. 특별히 연애 초기, 감정이 고조되는 시기일수록 외부의 조언과 기도가 절실하다. 영적 보호막이 있어야 관계는 흔들리지 않는다.
7. 순결은 억제가 아니라 ‘거룩을 위한 훈련’이다
크리스천에게 성적 순결은 단지 금지된 행동을 참고 억제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신앙의 훈련이며, 자신의 몸과 영을 거룩하게 다루는 연습이다.
순결을 지키는 가운데 겪는 갈등과 인내는 결국 더 깊은 신뢰와 더 단단한 사랑을 낳는다. 결혼 전에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지키는 사람이, 결혼 후에도 가정을 믿음으로 지키는 사람이 된다. 순결은 지금을 위한 결단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다.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사랑을 선택하라
연애는 두 사람의 선택이지만, 크리스천에게 연애는 동시에 하나님 앞에서의 선택이다. 성적 순결은 시대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이며, 세상의 가치가 아니라 말씀의 가치에서 출발해야 한다.
거룩한 사랑은 단지 금욕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랑하고 지키고 인내하는 관계다. 오늘 우리의 선택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되기를, 우리의 사랑이 세상과는 다른 향기를 품기를, 그리고 우리 안의 연애가 거룩함으로 완성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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