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 느껴지지 않아도 (신앙칼럼)

 

“하나님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신가.”

기도는 하고 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삶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지치고, 마음은 점점 무감각해진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확신은 여전히 있지만, 그분이 지금 나와 함께하고 계시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조용히, 그러나 절실하게 묻는다.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신가?

현대는 속도의 시대다. 원하는 것은 클릭 한 번이면 도착하고, 반응은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사회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하나님의 ‘침묵’은 더디고, 멀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증언한다. 하나님은 결코 멈추지 않으신다. 느껴지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지금도 그분은 일하고 계신다.

침묵은 무관심이 아니라 준비다

요한복음 11장은 나사로의 병을 알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주님, 주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병들었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간절히 도움을 요청했지만, 예수님은 즉시 움직이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 자리에 이틀을 더 머무르신다. 그 사이 나사로는 죽는다. 겉으로 보기에 이 상황은 낙심 그 자체다.

기도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믿었지만 상황은 더 나빠졌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사건을 이렇게 해석하신다.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 예수님은 단순한 병 고침이 아닌, 죽음을 이기는 부활의 능력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드러내셨다.

침묵처럼 느껴지는 시간은 실제로는 하나님의 계획이 진행되는 시간이다. 하나님은 지연을 통해 준비하시고, 침묵 속에서 일하신다. 우리의 이해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신 것이다.

느껴지지 않아도 믿음은 작동한다

기도할 때 감정이 움직이지 않고, 예배 중에 아무 감동이 없을 때, 신앙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이 들 때 우리는 낙심한다. 그러나 믿음은 감정이 아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아도 걸어가는 것이고, 느껴지지 않아도 붙드는 것이다.

히브리서 11장에 나오는 믿음의 사람들은 약속을 받지 못한 채 죽었지만, 그들은 멀리서 약속을 보고 기뻐하며 그것을 붙들었다. 그들의 믿음은 감정이 아닌 결단이었고, 상황이 아닌 약속에 근거한 것이었다.

오늘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다. 말씀이 멀게 느껴질 때에도, 기도가 공허하게 들릴 때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 믿음은 그 진리를 신뢰하고 선택하는 힘이다.

하나님의 손은 지금도 움직이고 있다

요셉은 억울하게 노예로 팔려가고, 감옥에 갇히며 기나긴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은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큰 계획 속에 있었다. 다윗도 들판에서 양을 치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그 시간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 위한 준비였다. 하나님은 지금도 그렇게 일하신다.

우리 눈에는 멈춰 보이는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은 쉼 없이 당신의 계획을 이루고 계신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바로 이것이다. 느껴지지 않아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 믿음은 그분의 침묵을 믿음으로 해석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기도의 응답이 늦어지고, 현실이 흔들릴 때일수록 우리는 더욱 단단히 붙들어야 한다. 그분의 손은 지금도, 당신의 삶을 향해 일하고 있다.

 

작성자: 이시온 | 매일말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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