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사이, 천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 (성경지식플러스)

천사는 누구인가? 우리가 자주 오해하는 존재

‘천사’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은 하얀 날개와 후광, 천상의 음악이 흐르는 분위기를 떠올린다. 만화, 영화, 심지어 광고 속에서도 천사는 늘 깨끗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상은 성경이 말하는 천사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

성경에서 천사는 ‘메신저’, 즉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히브리서 1장 14절은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을 받은 자들”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천사는 인간의 구원을 위해 일하는 하나님의 사자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천사를 마치 영적 비서 혹은 개인 보호령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수호천사’라는 단어가 이를 잘 보여준다. 물론 마태복음 18장 10절 등에서는 어린아이에게 붙은 천사의 존재를 말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사역자일 뿐이다. 우리가 기도할 때 “천사가 도와주세요”라고 천사를 향해 직접 말하는 것은 성경적인 방식이 아니다. 모든 권위와 요청은 오직 하나님께로 향해야 한다.

또 하나의 오해는, 천사들은 항상 온순하고 따뜻한 존재라는 인식이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천사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하는 강력한 존재로 자주 등장한다. 출애굽기 12장에서는 애굽의 장자를 치는 일을 했고, 열왕기하 19장에서는 단 한 천사가 하룻밤 사이에 18만 5천 명을 치기도 했다.
계시록에서는 마지막 심판을 위한 나팔을 불고, 대접 심판을 쏟는 사명을 맡기도 한다.

천사는 절대적으로 순종하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하는 자들이다. 인간이 상상하는 ‘감성적 존재’가 아니다. 그렇기에 천사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욱 두려워하고 경외하게 만드는 존재로 성경에 그려진다.

천사에 대한 신앙적 태도: 숭배 아닌 분별

성경은 일관되게 천사를 숭배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요한계시록 22장 8~9절에서 사도 요한이 천사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려 했을 때, 천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너와 네 형제 선지자들과 이 책의 말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된 종이니 그리하지 말고 하나님께 경배하라.”

이 말씀은 매우 결정적이다. 천사는 인간과 동일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종일 뿐이며, 경배의 대상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일부 기독교 외적인 신비주의나 영지주의 운동에서는 천사와 교신하거나 이름을 외워 부르는 방식 등을 제시한다. 이는 명백히 비성경적인 행위다.

천사의 이름을 알아야 더 강력한 기도가 된다, 나의 수호천사에게 명령하라는 식의 문구는 오히려 사탄이 위장한 가르침일 수 있다. 고린도후서 11장 14절은 “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한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영적 존재를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을 반드시 성경에 두어야 하며, 경험이나 느낌이 아니라 말씀의 진리 위에 서야 한다.

또한, 우리는 천사에 대한 지나친 집착보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히브리서 2장 16절은 말한다. “이는 실로 그가 천사들을 붙들어 주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아브라함의 자손을 붙들어 주려 하심이라.”

즉,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은 천사에게가 아니라 인간에게만 주어진 은혜이며, 그분은 천사를 위한 구세주가 아니다. 이 사실은 우리가 얼마나 특별하고 귀한 존재인지 말해준다.
천사보다 더 큰 은혜를 받은 우리는, 오히려 하나님과의 관계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현실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세계에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 하지만 영적 존재들에 대한 태도는 호기심이나 낭만이 아니라 분별과 경외로 접근해야 한다. 천사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일할 뿐이며, 우리의 신앙의 초점은 언제나 하나님 자신이어야 한다.

 

작성자: 이시온 | 매일말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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