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시편 46편 1절은 수천 년을 지나 오늘날까지도 변하지 않는 신앙의 기둥 같은 말씀이다. 이 짧은 구절은 단순한 시적 표현이 아니라, 수많은 인생의 폭풍 가운데서 실질적인 보호와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고백이다.
세상이 흔들리고 삶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피난처’가 되시고, 우리가 끝이라 여기는 자리에 ‘힘’이 되시며, ‘환난 중에 만날 수 있는 도움’이 되신다는 선언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진리다.
시편 46편은 흔히 전쟁이나 자연재해, 국가적 위기와 같은 상황 속에서 낭독되거나 찬양되는 말씀이다. 특히 1절은 시 전체의 핵심 주제이자 출발점이다. 하나님은 멀리 있는 신이 아니라, 위기 속에 찾아오시는 하나님이라는 믿음이 담겨 있다. ‘피난처’란 본래 재난이나 위협을 피해 숨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뜻한다. ‘힘’이란 단순한 체력이나 능력이 아니라, 삶을 버티게 하는 내적 원천이다.
그리고 ‘환난 중에 만날 도움’은 위기의 순간에 실제적으로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행동을 나타낸다. 이 세 가지 속성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구체적으로 증명해준다.
현대 사회는 ‘불안’이라는 단어와 매우 가까이 있다. 기후 위기, 전쟁, 경제 침체, 관계의 단절,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신적 공허함은 현대인을 끊임없이 압박한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수많은 ‘가짜 피난처’를 찾아 방황한다.
돈, 인간관계, 지식, 성공, 심지어 종교적 열심도 그 자체로는 피난처가 될 수 없다. 진짜 피난처는 외부의 안전만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까지 안식을 주는 장소여야 한다. 하나님은 단순히 ‘안전하게 해주시는 분’이 아니라, ‘안전 그 자체’이신 분이다. 시편 46편 1절은 하나님을 그런 분으로 고백한다.
이 말씀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난다.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평온할 때만이 아니라, 고통의 한복판에서 우리를 도우신다는 뜻이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평화롭고 조용할 때만 역사하신다고 착각하지만, 성경은 오히려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이 가장 가까이 계신다고 증언한다.
시편 34편 18절은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하시고, 중심에 통해하는 자를 구원하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고난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분이시다. 폭풍 속에서 피난처를 찾는 자만이 그 은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힘’이라는 단어도 이 구절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힘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다. 감정적으로, 관계적으로,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지쳐서 쓰러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때 하나님은 ‘우리의 힘’이 되신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힘을 주신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직접 힘이 되어 주신다’는 점이다.
하나님의 존재 자체가 우리의 에너지가 되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이 우리의 생명력의 원천이 된다. 이 힘은 환경을 바꾸지 않아도 우리 내면을 바꾼다. 세상이 흔들려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시편 기자가 말하는 하나님의 힘이다.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라는 구절은 하나님의 타이밍에 대한 신뢰를 요구한다. 우리는 언제나 빠른 응답과 즉각적인 해결을 원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다르다. 때로는 하나님의 도움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늦지 않으신다.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그 순간에 정확히 나타나신다. 그것은 우리가 모든 가능성을 다 소진했을 때, 하나님만이 유일한 대안이 되도록 하시려는 섭리일 수 있다.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듯 보일지라도 결코 무관심하시지 않다. 그분은 ‘환난 중에 만나는’ 분이시다. 위기가 클수록, 그분의 도움이 더 크고 분명하게 나타난다.
이 말씀은 기도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기도는 피난처로 들어가는 문이다. 우리가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갈 때, 외부의 상황은 바뀌지 않아도 우리의 시선이 바뀌고, 마음의 중심이 회복된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할 때 “하나님, 도와주세요”라고 말하지만, 시편 기자는 그것보다 더 확신에 찬 언어로 고백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며,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이 고백은 하나님이 이미 그런 분이시라는 믿음의 선언이다.
기도는 하나님께 요청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고백하는 믿음의 행위다.
이 구절은 또한 공동체적인 성격을 가진다. ‘우리의 피난처’, ‘우리의 힘’이라는 표현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신앙 고백이다. 신앙은 공동체 안에서 더욱 강해진다.
환난이 닥칠 때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 공동체는 서로를 위한 피난처가 될 수 없지만, 함께 진짜 피난처이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은혜의 통로다.
서로 기도하며, 서로를 붙잡아 줄 때, 우리는 더욱 분명히 하나님이 ‘우리의’ 피난처이심을 경험하게 된다.
시편 46편 1절은 오늘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고백이 되고 있다. 폭풍이 몰아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여전히 ‘피난처’이시고 ‘힘’이시며, ‘환난 중에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이 되신다.
삶이 흔들릴수록, 우리는 그분께 더욱 깊이 숨을 수 있다. 그분의 품 안에는 두려움을 이길 평안이 있고, 지쳐 있는 우리를 다시 세우실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오늘, 두려움 속에서 방황하는 대신, 믿음으로 그분의 피난처 안으로 들어가자.
그리고 담대히 고백하자.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매일말씀저널 | 성경 한 절
(말씀 출처: 시편 46편 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