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초라했던 시작, 하나님 안에서 어떻게 창대함으로 바뀌는가 – 욥기 8장 7절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씀은 성경을 통틀어 가장 널리 회자되는 격려의 구절 중 하나다. 짧은 문장이지만 이 안에는 하나님의 성품, 인간의 삶의 궤적, 그리고 믿음의 결말에 대한 심오한 진리가 담겨 있다.

욥기 8장은 욥의 친구 중 한 명인 ‘빌닷’이 욥에게 던지는 조언이자 책망의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이 구절은 단지 성공에 대한 응원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회복되고, 나아가 영적으로 풍요로워지는 삶에 대한 하나님의 원칙을 보여준다.

욥기 8장 7절은 단순한 위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종종 시작이 초라하다는 이유로 실망하고 포기하지만, 성경은 ‘시작의 작음’이 결코 결말의 작음을 결정짓지 않는다는 하나님의 시각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이 말씀이 말하는 ‘심히 창대함’은 단순한 물질의 풍요로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형통한 삶, 영혼의 부요함,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누리는 삶의 총체적 확장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어떤 과정을 통해 이 창대함에 이르게 되는가?

무엇보다 이 구절은 하나님이 시작을 보시기보다 ‘과정’과 ‘끝’을 중요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드러낸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시작의 모습으로 모든 가능성을 단정지으려 하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시작이 미약함’을 통해 겸손과 의지, 기도와 순종을 끌어내신다.

성경은 수없이 많은 ‘미약한 시작’의 사람들을 소개한다. 목동 다윗, 포로로 잡혀간 에스더, 그저 나무 아래 앉아 있던 기드온, 그리고 미약함의 극치를 겪은 욥. 그들은 모두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마침내 창대한 결말을 맞았다.

이 창대함은 인간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빌닷의 말은 욥을 책망하는 의도가 있었지만, 이 말씀은 신앙인의 삶에 있어 매우 강력한 진리로 읽힌다. 하나님은 의인의 길을 축복하시며, 연단을 거친 자에게 반드시 영광의 때를 허락하신다.

욥은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 고난을 끝까지 신뢰로 버티며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붙들었고, 결국 두 배의 축복으로 회복되었다. 그러므로 “심히 창대하리라”는 이 선언은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백성들에게 주어진 언약에 가까운 약속이다.

또한 이 구절은 신앙적 성숙의 과정에도 적용된다.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된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인지 직면하게 된다. 말씀도 잘 모르고, 기도도 어렵고, 유혹에는 쉽게 흔들린다.

그러나 그 작은 시작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있으면, 반드시 성장한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순종은 반복될수록 뿌리가 깊어진다. 그리고 그 결과는 반드시 ‘창대함’으로 맺힌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성공이 아닐 수도 있지만, 삶 전체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형통함으로 연결된다.

이 구절은 단순히 현재의 고난을 위로하기 위한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이 반드시 정하신 끝을 향해 가는 믿음의 여정에 대한 초청이다. 우리는 시작이 작고 볼품없다 해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은 바로 그 작음 속에 가능성과 성장을 숨기셨고, 겸손함 속에서 은혜를 부으신다. 세상은 화려한 시작을 축하하지만, 하나님은 견고한 마무리를 칭찬하신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이 말씀은 그래서 모든 믿음의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되새김질되어야 할 언약이다.

작고 미약한 나의 지금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그 끝은 반드시 하나님의 시각에서 ‘창대함’이라 불릴 만한 결말이 될 것이다. 오늘 작게 시작하는 당신에게 하나님은 미리 말씀하신다. “심히 창대하리라.”

매일말씀저널 | 성경 한 절

(말씀 출처: 욥기 8장 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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