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는 시험은 없다,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 고린도전서 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린도전서 10장 13절은 신자들이 고난과 시험 가운데 설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약속 중 하나다.

이 구절은 현실을 외면하거나 고통을 축소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 한계 안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선포한다. 우리가 당하는 시험은 결코 예외적이거나 우리만 겪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시험이 있고, 그 모든 시험의 순간에 하나님은 함께하신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 시험의 크기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피할 길’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신자는 넘어질 수 있으나 완전히 쓰러지지는 않는다. 하나님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시험은 예외가 아니라 삶의 일부다

신앙을 가진다고 해서 시험이 면제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성경은 시험을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로 말한다. 베드로는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처럼 이상히 여기지 말라”고 말했고, 야고보는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고 권면했다. 이는 시험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고백이다.

고린도전서 10:13 역시 시험을 부정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시험은 실제로 존재하며, 때로는 고통스럽고 벗어나고 싶을 만큼 무겁다. 그러나 성경은 그 시험이 통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시험은 허락하지 않으신다.

이는 단지 심리적 위안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에서 출발한 약속이다. 시험이 크더라도, 하나님은 더 크시다. 시험이 무겁더라도, 하나님은 그보다 더 무거운 견고함으로 우리를 붙드신다.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은, 스스로 극복하라는 뜻이 아니다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은 오해되기 쉽다. 이는 인간의 내면에서 끌어낸 의지나 근성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이 감당하게 하신다는 뜻이며, 그 감당함은 그분의 개입과 도우심 안에서 가능하다는 선언이다.

신자는 자신이 강해서 버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것이다. 바울 역시 고린도후서에서 육체의 가시로 인해 낙심했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 은혜가 시험을 이기게 한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감당함의 출발점은 ‘자기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 신뢰’라는 점이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홀로 시험 속에 던져두지 않으신다. 그분은 시험과 함께 반드시 ‘피할 길’을 내신다. 그리고 그 길은 언제나 우리가 그분을 바라볼 때 열린다. 감당할 수 있다는 약속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가장 실질적인 증거다.

피할 길은 도피가 아니라 분별의 길이다

이 구절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피할 길을 내사”라는 표현이다. 하나님은 단지 시험을 참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까지 준비하신다. 이 ‘피할 길’은 문제의 회피나 현실 도피가 아니다. 그것은 믿음의 시선으로 분별할 수 있는 길이며, 유혹을 넘어서도록 돕는 영적 길이다.

때로 그 길은 사람일 수 있고, 말씀일 수 있으며, 기도의 자리가 될 수도 있다. 하나님은 시험을 허락하실 때 이미 그 시험을 뚫을 길도 함께 허락하신다. 우리의 시선이 문제에만 머무르면 길이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께 눈을 들면 출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피할 길’은 자동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인도를 구하는 자에게만 열린다. 유혹이 강할수록 길은 더 선명하고, 시험이 깊을수록 은혜는 더 풍성하다. 하나님은 시험과 함께 반드시 길을 여시는 분이다.

하나님은 미쁘시다, 그 성품이 우리를 붙든다

고린도전서 10:13은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라는 말로 중심을 이룬다. ‘미쁘다’는 말은 신실하고 진실되며 결코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 성품을 말한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시험 속에 던져놓고 방관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그 시험 가운데서 우리를 보호하시며, 시험의 유익을 결국 이루어 가신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버림받고, 보디발의 아내에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결국 그는 고백한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이 말은 단순히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나온 고백이 아니다.

그 모든 과정을 통과하는 동안,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그를 붙들었기에 가능한 신앙의 선언이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고난은 길다. 유혹은 집요하다. 시험은 가혹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미쁘시다. 그 신실하심이 결국 우리를 무너지지 않게 붙드신다.

매일말씀저널 | 성경 한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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