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사람은 타로·사주·MBTI 봐도 되나요? – 문화와 신앙의 경계에서 분별하기

“타로카드 한 번 해볼까?”, “MBTI 뭐 나왔어?”, “사주에 따르면 올해 운세가 안 좋대.” 이제 이런 말들은 교회 밖 세상에서만 들리는 대화가 아니다. 청년 신앙인들 사이에서도 타로카드 체험, MBTI 성격 테스트, 운세 앱 사용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SNS는 성격유형 테스트 결과로 가득하고, 유튜브는 ‘이달의 별자리 운세’, ‘연애운 타로 리딩’ 영상으로 넘쳐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믿는 사람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 단순한 놀이로 여기고 즐겨도 괜찮은 걸까. 아니면 전면적으로 거부해야 하는 걸까.

타로, 사주, MBTI는 그 내용보다도 그것이 지닌 출처와 목적, 그리고 성경적 가치관과의 충돌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 본 글은 신앙인의 삶 속에서 이러한 문화 콘텐츠를 어떻게 분별해야 할지 성경과 실제를 바탕으로 살펴본다.

1. 타로·사주·점성술은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영역이다

타로와 사주, 별자리, 역술은 공통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려는 행위’다. 이들은 스스로는 “점이 아니다, 상담일 뿐이다”라고 포장하지만, 결국 인간의 불안 심리를 기반으로 ‘운명을 제시’하고 ‘미래를 암시’한다는 점에서 본질은 같다.

성경은 이런 행위에 대해 분명히 선을 긋는다. 신명기 18장 10~12절은 “점쟁이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를 너희 가운데에 용납하지 말라”고 명시한다. 이는 단순히 종교적 이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성도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사는 자들이며, 미지의 미래를 인간적인 방식으로 통제하려는 시도는 결국 믿음의 반대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무의식 중에도 타로·사주에 기대는 것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영’에게 인도받겠다는 고백과 다르지 않다.

2. MBTI는 도구일 뿐, 정체성이 되어선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MBTI를 타로나 사주와 동일 선상에서 보지는 않는다. 실제로 MBTI는 심리학 이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사람들의 성향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이해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성격 분석 도구’다.

문제는 이 MBTI가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인간관계를 규정짓는 절대 기준이 될 때다. “나는 INFJ니까 원래 이래”, “ESFP는 절대 저런 사람이랑 안 맞아” 등 MBTI가 관계와 자아 해석의 중심 기준이 되어버리는 순간, 우리는 어느새 ‘하나님이 지으신 나’보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나’를 더 신뢰하고 의존하게 된다.

성경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고 선언한다. 즉, 나의 성격과 기질은 하나님의 창조의 결과이며, 그 정의는 심리 분석보다 말씀 안에서 확인되어야 한다. MBTI는 유용한 참고자료일 수 있지만, 그것이 나를 대표하게 해서는 안 된다.

3. 재미로 해본다는 말이 가져오는 실제 영향

많은 기독 청년들이 말한다. “재미로 보는 건데요.” “그냥 심심해서 해봤어요.” 그러나 문제는 이 ‘재미’가 반복되면서 인식의 기준을 바꾸고, 무의식적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타로카드를 몇 번 보다 보면 오늘 하루를 그 카드가 말해준 방향으로 해석하게 되고, 사주에서 듣던 말이 머릿속에 계속 남아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MBTI도 처음엔 단순한 대화 소재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관계의 판단 도구가 되기도 한다.

신앙은 분별력에서 출발한다. 고린도전서 6장 12절은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즉, 죄는 아닐 수 있지만 유익하지 않은 것, 재미로 시작하지만 방향을 바꾸는 것이라면 성도는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문제는 ‘해도 되느냐’가 아니라 ‘그것이 나를 어디로 이끄느냐’다.

4. 하나님은 신비한 미래보다 ‘오늘의 말씀 순종’을 원하신다

타로나 사주, MBTI가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이유는 ‘자기 이해’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해답’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신자의 삶의 기준이 ‘예측’이 아니라 ‘말씀에 대한 순종’임을 분명히 한다.

시편 119편 105절은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선포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불확실한 미래를 통제하려 애쓰기보다, 오늘 주신 말씀에 순종하고 그 하루를 믿음으로 살아가길 원하신다.

미래는 알아야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맡겨야 평안할 수 있는 것이다. 신자는 계획하되 그 결과를 주님께 위탁하고, 방향을 결정하되 중심을 말씀으로 점검해야 한다.

5. 문화는 누리되, 경계선을 지켜야 한다

기독 청년이 세상 문화에 무조건 등을 돌릴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이 세상 안에 살고 있으며,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도 사역과 소통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문화를 ‘소비’하는 것과 ‘복종’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성경은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도록” 살 것을 요청한다. 타로·사주·MBTI를 접할 기회는 앞으로도 많아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분별력을 갖고 살아가는 태도다.

말씀이 나의 정체성이고, 하나님의 주권이 나의 방향이라면, 우리는 그 경계선을 지키며 문화 속에서 빛을 비출 수 있다.

믿는 사람은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가

이 시대는 넘치는 정보와 수많은 ‘목소리’로 가득하다. 그 속에서 크리스천은 선택해야 한다. 누구의 말을 신뢰할 것인가. 타로가 말하는 내 운명인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나의 존재인가.

MBTI가 말해주는 내 성향인가, 성경이 말하는 나의 소명인가. 결국 신앙은 듣는 데서 시작되고, 순종은 무엇을 더 신뢰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재미로 시작한 것도 결국은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오늘도 하나님은 묻고 계신다. “너는 누구의 음성에 따라 살아가고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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