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똑생활
QR코드는 이제 일상 속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식당 출입부터 결제, 메뉴판, 앱 설치, 행사 참여까지 다양한 정보가 QR코드 하나에 담겨 있다. 하지만 이 편리함 속에 보안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최근 몇 년간 QR코드를 악용한 피싱, 악성 앱 유도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무심코 스캔한 QR 하나로 스마트폰에 악성코드가 심기고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QR코드를 이용한 악성 앱 설치 및 스미싱 피해는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QR코드를 ‘사진 찍듯’ 아무 생각 없이 스캔하며, 그 과정에서 어떤 데이터가 오가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번 글에서는 QR코드 스캔 후 악성 앱이나 피싱 링크를 차단하는 실전 방법 6가지를 총정리한다.
1. 악성 QR코드는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가?
• 스캔 즉시 악성 앱 설치 유도
: 안드로이드에서 APK 파일 자동 다운로드로 연결
• 피싱 페이지로 유도 후 정보 입력 유도
: 금융사 앱, 택배사 사칭 화면으로 위장
• 브라우저 백그라운드 실행으로 악성 코드 주입
: 백도어 설치, 루팅 시도, 원격 제어 앱 설치 등
• 스캔 즉시 문자 발송, 통화 기록 노출 등의 행동 유발
: 기기 권한을 악용하여 자동 메시지 전송
대부분 사용자들은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른 채 기기 내 주요 정보가 탈취되는 것이다.
2. 이런 QR코드는 조심하자: 위험 신호 포인트
다음과 같은 QR코드는 절대 스캔하지 말 것:
• 찢긴 전단지, 거리에서 무작위로 부착된 스티커 QR
• 앱 설치를 유도하는 QR인데 구글 플레이 링크가 아님
• 출처 불분명한 이메일,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QR
• 이벤트 참여·상품권 지급을 미끼로 무작위 스캔 유도
• URL이 ‘bit.ly’, ‘goo.gl’ 등 단축 URL 형태인 경우 (실제 주소 확인 어려움)
3. QR코드 스캔 후 뜨는 화면, 이렇게 확인하라
QR을 스캔하고 나서 링크로 자동 연결되기 전, 다음을 반드시 확인하자:
• 브라우저가 아닌 앱 설치를 유도하는 경우 → 차단
• 알 수 없는 도메인(국내 정식 기업 도메인 아님)이면 종료
• HTTPS 인증이 없는 페이지는 절대 정보 입력 금지
• “이 앱은 보안 설정 외부에서 설치됩니다” 문구 → 위험 신호
특히 안드로이드에서는 설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 허용”이 꺼져 있어야 자동 설치를 막을 수 있다.
4. QR코드 스캔 보안 설정, 이렇게 바꾸자
안드로이드
• 설정 → 보안 →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 → 전부 OFF
• 설정 → 애플리케이션 → 알 수 없는 앱 설치 기록 확인 및 삭제
• Google Play Protect 활성화 → 실시간 앱 검사 작동
• QR 스캐너 앱 대신 카메라 기본 앱 활용 권장
아이폰
• 기본적으로 외부 앱 설치가 제한되어 상대적으로 안전
• 단, Safari를 통한 피싱 유도에는 취약
• 설정 → Safari → “사기 사이트 경고” ON
• 설정 →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 “추적 안함” ON
5. QR코드 스캔 후 악성 앱 설치됐다면? 대응 방법
1. 즉시 ‘설정 → 앱’ 목록 확인
: 설치한 적 없는 앱, 이상한 이름의 앱이 있는지 확인
2. 의심 앱 삭제 + 스마트폰 재부팅
: 삭제 후에도 흔적이 남는다면 초기화 고려
3. 구글 Play Protect 또는 백신 앱으로 전체 검사
: 알약M, V3 모바일, 카스퍼스키 등 신뢰 가능한 무료 백신 활용
4. 모바일 백신 앱 설치 전, 기존 의심 앱에 접근 권한 있는지 확인
: 카메라, 저장소, 통화기록, 위치 권한이 있는 앱은 위험
5. 개인정보 유출 의심 시 → 비밀번호 변경 + 금융사 문의 필수
6. 예방이 최선: QR코드 보안 수칙 5가지
• 정식 매장·공식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QR만 신뢰
• 앱 설치는 반드시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 통해서만
• QR 스캔 직후 자동 다운로드 시작되면 즉시 취소
• 공공장소나 거리에서 제시하는 QR코드, 특히 무료 쿠폰 유도형은 피하기
• 이벤트 QR코드는 공식 SNS나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다시 확인할 것
QR코드는 편리하지만, 그것을 무기 삼는 범죄도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스마트폰에 대한 기본 보안 설정 없이 QR코드를 무작정 찍는 행동은 현관문 비밀번호를 열어둔 채 외출하는 것과 다름없다. 보안은 어렵지 않다. 딱 10초만 더 주의하면, 당신의 개인정보는 안전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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